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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만성 정맥 질환, 단계별 분류, 치료법)

jinnnnny109 2026. 9. 5. 20:05

목차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와야만 하지정맥류일까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 종아리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고, 자료를 찾아보다 깨달았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만성 정맥 질환(Chronic Venous Disease)이라는 더 넓은 범주 안에 속하는 2단계에 불과하고,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오기 전부터 이미 질환의 범위 안에 들어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저희 엄마는 피부가 하얀 편이라 종아리 뒤쪽에 푸른 혈관이 꽤 도드라져 보입니다. 약간 튀어나온 부분도 있는데, 신기하게 10여 년이 지나도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나빠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깔끔해지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이 글은 그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하지정맥류 (만성 정맥 질환, 단계별 분류, 치료법)



    만성 정맥 질환 단계별 분류, 하지정맥류는 겨우 2단계

    학계에서는 만성 정맥 질환을 0단계부터 6단계까지 총 7단계로 구분하며, 4단계는 A와 B로 세분화됩니다. 이 분류 체계를 알고 나서야 저는 엄마 다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0단계는 매끈한 정상 다리입니다. 1단계는 모세혈관 확장증(피부에 빨갛게 거미줄 모양으로 보이는 가는 혈관)과 망상 정맥 확장증(파랗게 보이는 굵은 혈관)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1단계는 '질환'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는 '이상(abnormality)'에는 해당하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의 범주는 2단계부터입니다. 저희 엄마 다리에서 보이는 푸른 혈관도 처음엔 1단계 정맥 확장증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2단계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지정맥류입니다. 정확한 진단 기준은 정맥 직경이 3mm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 기준이 생각보다 엄밀하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인다고 다 하지정맥류가 아닌 셈입니다.

    3단계부터는 만성 정맥 부전증(Chronic Venous Insufficiency)으로 분류됩니다. 만성 정맥 부전증이란 정맥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조직 손상이 시작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3단계는 압력 상승으로 혈관 밖으로 수분이 빠져나와 다리가 붓는 부종이 나타납니다. 4단계(A)에서는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유출되는데, 대식세포가 이를 처리하면서 갈색 색소 침착이 생깁니다. 4단계(B)에서는 염증이 장기 지속되면서 지방피부경화증이 발생합니다. 지방피부경화증이란 피부와 피하지방 조직이 딱딱하게 섬유화되는 현상으로, 일반적인 멍이나 피부 손상과는 다른 비가역적 변화입니다. 6단계는 활동성 궤양으로, 피부 산소 공급이 떨어져 아물지 않는 상처가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 0단계: 정상 (매끈한 다리)
    • 1단계: 모세혈관 확장증·망상 정맥 확장증 (이상, 질환 아님)
    • 2단계: 하지정맥류 (정맥 직경 3mm 이상 확장)
    • 3단계: 부종 (만성 정맥 부전증 초기)
    • 4단계: 색소 침착·피부염·지방피부경화증·백색 위축
    • 5·6단계: 치유된 궤양·활동성 궤양

    저는 이 분류를 보고 나서야 "아, 엄마 다리가 아직 1단계나 2단계 초입 정도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10년째 변화가 없다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경과일 수 있고, 동시에 3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계속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전성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부모 중 한 명에게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자녀 발병 가능성이 약 60%, 양쪽 부모 모두 있으면 90%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PubMed Central, 하지정맥류 유전성 연구). 저도 허벅지 바깥쪽에 혈관이 좀 비치는 편이라 이 수치가 상당히 와닿았습니다.

    요약: 하지정맥류는 만성 정맥 질환 6단계 중 2단계에 불과하며, 정맥 직경 3mm 이상 확장이 진단 기준입니다. 1단계 혈관 확장은 질환이 아닌 '이상' 상태로,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과 진단, 그리고 치료법 비교까지

    하지정맥류의 증상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타이밍입니다. 이른 아침이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나 저녁에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다리가 무겁고 터질 듯한 느낌이 심해집니다. 정맥 판막 기능 저하로 혈액이 역류해 다리 쪽에 고이기 때문입니다. 화끈거리는 작열감은 정맥혈의 온도가 피부보다 높아서, 가려움증은 혈액 성분 유출로 인한 염증 반응 시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발생합니다.

    반면 발끝이 시린 증상은 하지정맥류와는 관련이 적습니다. 이는 동맥 수축이나 레이노 증후군(Raynaud's syndrome, 차가운 환경이나 스트레스로 말초 동맥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발이 시린 게 정맥 문제인 줄 알았는데, 동맥과 정맥은 전혀 다른 계통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진단의 핵심은 혈관 초음파 검사입니다. 도플러 초음파(Doppler Ultrasound)란 혈류의 방향과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검사법으로, 정맥 혈류가 역방향으로 0.5초 이상 지속될 때 하지정맥류로 확진합니다. CT 검사는 혈관의 주행 경로를 보조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역류 여부를 판단하는 도구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검사 결과를 잘못 해석할 수 있어서 제가 직접 찾아본 부분이기도 합니다.

    치료법, 어떤 근거로 결정되나

    치료의 대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역류하는 혈관을 막거나 제거하는 근본 치료, 그리고 이미 늘어난 혈관을 발거하는 정맥 발거술입니다. 여기서 정맥 발거술이란 늘어난 정맥을 소절개를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을 말합니다.

    고전적인 스트리핑법(Stripping)은 와이어를 혈관에 넣어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입니다. 이후 등장한 열 치료법인 고주파(RFA, Radiofrequency Ablation)와 레이저 치료가 현재 표준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고주파 치료는 120도의 일정한 열을 7cm 구간에 20초씩 가해 혈관 단백질을 변성시켜 막는 방식입니다. 레이저는 열이 고주파보다 높아 통증과 멍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연구 결과상 고주파와 레이저 두 방법의 치료 성공률은 비슷하지만, 고주파에서 통증과 멍이 적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열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 정맥 폐쇄술은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접착제를 정맥 안에 주입하고 압박해 혈관을 완전히 붙여버리는 방식입니다. 400mmHg 이상의 압력에도 떨어지지 않는 강도라고 합니다. 고주파·레이저와의 비교 연구에서 치료 성공률은 비슷하지만, 합병증이 적고 삶의 질 개선에서 약간의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술적 스트리핑과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비교한 연구에서 시아노아크릴레이트 그룹의 합병증이 더 적다는 결과가 최초로 발표되었습니다(출처: Phlebology, 영국 정맥학회지).

    미국 혈관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주파·레이저 열 치료와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접착제 방법 모두 강력 추천(Grade 1) 등급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계화학 정맥 폐쇄술(MOCA, Mechanochemical Ablation, 일명 클라리베인)은 회전하는 철사로 혈관 내막을 자극한 뒤 경화제를 분사해 혈관을 막는 방법으로, 열 치료와 유사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지는 환자의 나이, 정맥 직경, 정맥류 심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혈관이 12mm 이상 과도하게 늘어난 경우엔 MOCA의 자극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다른 방법을 택하는 식입니다.

    요약: 하지정맥류 진단은 도플러 초음파로 0.5초 이상의 역류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며, 치료는 고주파·레이저·시아노아크릴레이트 등이 연구 근거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선택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리에 혈관이 보이면 무조건 하지정맥류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피부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파란 혈관이 비치는 망상 정맥 확장증은 만성 정맥 질환 1단계로, 의학적으로는 질환이 아닌 '이상' 상태입니다. 정맥 직경이 3mm 이상 늘어난 2단계부터 하지정맥류로 진단하며, 정확한 구분은 혈관 초음파 검사로만 가능합니다.

     

    Q. 아침보다 저녁에 다리가 더 무겁고 붓는 게 하지정맥류 증상인가요?

    A. 이것은 하지정맥류의 가장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판막 기능 저하로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고이는 현상이 오래 서거나 앉아 있을수록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이나 누워 있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고주파 치료와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중 어떤 게 더 좋은가요?

    A. 치료 성공률(혈관 폐쇄율) 면에서는 두 방법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비교 연구에서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쪽이 합병증이 더 적고 삶의 질 개선에서 약간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최종 선택은 환자의 정맥 직경, 나이,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결정하므로, 한 가지 방법이 무조건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나요?

    A. 종아리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이완시키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걷기, 조깅, 등산, 사이클이 대표적입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할 때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밀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앉거나 서 있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최소 1시간에 한 번 5~10분씩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입니다.

     

    Q.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나요?

    A. 임신은 하지정맥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강 내 정맥을 압박해 다리 정맥 압력이 상승하고, 여성 호르몬 급증으로 혈관 자체가 확장되기도 합니다. 임신 중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 정맥 충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착용 전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저는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하지정맥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혈관이 튀어나와야만 문제라고 봤는데, 사실은 피부에 혈관이 비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만성 정맥 질환의 스펙트럼 안에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그 뒤로 색소 침착, 피부 경화, 심하면 궤양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저희 엄마의 경우, 10년째 큰 변화가 없다는 건 어쩌면 더 나빠지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앞으로도 다리가 무겁거나 부어오르는 증상이 생기면 바로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시도록 권해드릴 생각입니다. 저 역시 허벅지에 혈관이 비치는 편이라, 1시간 이상 앉아 있을 때 중간에 일어나 걷는 습관을 이번 기회에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SMzdINB6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