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치료의 판도를 바꿀 세계 최초의 표적 치료제가 2024년 8월 12일, 미국 FDA의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꽤 오랫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평소 기침이 잦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던 터라 기관지 건강에 막연한 관심은 있었는데, 이 질환이 이렇게 깊고 복잡한 문제라는 걸 그때야 제대로 실감했거든요.기침, 단순한 것 아니었습니다처음에 기관지확장증(Bronchiectasis)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냥 기관지가 좀 늘어난 거겠거니 했습니다. 여기서 기관지확장증이란,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 성분이 반복적인 염증과 감염으로 파괴되면서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채 굳어버리는 만성 폐 질환입니다. 문제는 이게 한번 그렇게 굳으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까운 사람이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복통과 심한 가스로 고생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냥 소화 불량이나 가벼운 알레르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돌아온 진단명은 장누수 증후군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고, 그게 얼마나 다양한 질병과 연결될 수 있는지 알고 나서 솔직히 좀 겁이 났습니다. 장 하나가 뚫리면 몸 전체가 흔들린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렸는데, 전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타이트 결합, 누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란 소장 세포 사이의 결합이 느슨해지면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 찌꺼기, 독소, 유해균 등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타이트 결합(Tight Junction)인데, 이는 장세포들을 서로 단단하게 이어주..
위염이라는 말, 흔하게 들어봤지만 정작 '내 위염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동생이 위가 쓰리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위염 정도는 약 먹으면 낫는 거 아닌가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위염은 방치하면 조용히 깊어지는 병이었습니다.위염 종류를 알아야 내 위가 보인다위염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위가 좀 안 좋은 거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위내시경 결과를 받아 들고 나서 설명을 들어보니, 위염에도 종류가 있고 각각의 위험도가 전혀 다르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우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염의 99%는 만성 위염입니다.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심한 외상 수술 등으로 생기지만, 일상에서 겪는 위염은 대부분 오랜 시..
목이 좀 뻐근하다고 느끼면서도 "에이, 그냥 피곤한 거겠지" 하고 넘긴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친구 분이 목디스크가 터지고 나서 오른쪽 팔에 마비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그 막연했던 경각심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아프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 자체가 무너진다는 것을, 그때 처음 피부로 느꼈습니다.바른 자세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목 디스크를 꽤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목 아프면 스트레칭 좀 해주면 되지" 정도였달까요.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나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가장 충격이었던 건 턱을 당기는 동작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거북목 교정에 좋다고 알고 있는 바로 그 동작인..
한 달 사이에 환자 수가 5배 급증했다는 뉴스를 보고도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친한 친구가 아이 어린이집에서 수족구가 돌았다며 "온 집이 쑥대밭이 됐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이게 단순한 계절 감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감기인 줄 알고 버티다가 입안에 수포가 터지고 나서야 병원으로 달려갔다는 이야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직접 들은 실제 경과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여름마다 수족구가 유행하는 이유수족구병의 원인은 장바이러스(Enterovirus)입니다. 여기서 장바이러스란 장(腸)을 통해 감염되고 배출되는 바이러스 군(群)을 통칭하는 말로, 콕사키 바이러스(Coxsackievirus)와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계열의 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
성인 10명 중 최대 5명이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증상이 전혀 없어서 건강검진 초음파를 받기 전까지 자신이 그 5명 중 하나인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 빨간 글씨로 '유소견'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서야 갑상선이라는 기관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결절 종류: 양성과 악성, 뭐가 다를까갑상선 결절(thyroid nodule)이란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기는 모든 덩어리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결절이란 정상 조직과 구분되는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를 의미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정상 성인의 최대 50%에서 발견될 만큼 빈도가 높습니다.저는 처음에 결과지에 적힌 '낭종'과 '결절'이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