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손바닥 피부가 두껍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느낌, 그냥 건조한 거겠지 하고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한포진으로 수포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손 피부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막연히 무좀이나 건조증이라고 넘기던 증상이 사실 만성 각화형 손습진일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가 발바닥 각질이 심하게 쌓여 무좀약을 써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게 각화증이었을 가능성도 있겠다 싶었습니다.습진 종류, 각화형과 수포형은 완전히 다른 것손 습진이라고 하면 흔히 손가락 사이에 작은 물집이 잡히는 수포형, 즉 한포진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물집 때문에 고생했고,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그때그때 해결하는 식이었습니다. 그..
생리 전에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는 게 단순히 "예민한 성격" 때문일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에도 그냥 컨디션이 나쁜 거겠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호르몬 주기에 따라 반복되는 엄연한 의학적 현상이었습니다. 생리전증후군(PMS)의 증상과 치료 방법, 그리고 SSR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PMS 증상, 감정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문제입니다저는 생리 전에 머리가 꽤 심하게 아픈 편입니다. 심한 날엔 병원에서 수액을 맞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한동안은 그게 생리전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이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PMS란 생리 주기 후반, 보통 생리 시작 전 3~7일 사이에 반복적으로..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염증이라는 단어 자체를 나쁜 것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상처에 고름이 생기면 빨리 없애야 한다고 배웠고, "만성 염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몸 어딘가가 계속 곪고 있다는 이미지만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관련 의학 정보를 접하면서 제가 꽤 중요한 부분을 완전히 거꾸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염증을 몸속에서 100% 없애면 오히려 당장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염증 반응, 사실 몸을 지키는 증거였습니다제가 어렸을 때 운동장에서 넘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무릎을 심하게 긁혔는데, 바로 씻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상처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하얀 고름이 잡혔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염증 생겼다, 빨리 소독해야 해"라고 하셨죠. 그 이후로 염증..
고등학교 때 헌혈 버스가 학교에 왔다가 철분 부족 판정을 받고 그냥 돌아선 적이 있습니다. 평소 뭐든 잘 먹고, 잘 자고, 어지럽지도 않았는데 왜 제가 철분이 부족하다는 건지 당시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빈혈이란 건 TV 드라마 속 연약한 여주인공이나 걸리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혈액 전문의의 강의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그때 제가 얼마나 빈혈에 대한 상식이 틀려있었는지 새삼 확인하게 됐습니다.빈혈의 원인과 증상 — 어지럼증만이 전부가 아닙니다일반적으로 빈혈은 그냥 '어지러운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폭넓은 이야기입니다. 빈혈이란 혈액 속 적혈구, 정확히는 헤모글로빈(hemoglobin) 수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헤모글로빈이란 적혈구 ..
각종 검사를 다 받아봐도 "이상 없다"는 말만 돌아오는데 몸은 분명히 힘든 상태. 저도 몇 년 전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그냥 피곤한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그게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 다시 떠올리니 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자율신경실조증의 정체, 검사 정상인데 왜 아플까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란 심장 박동, 호흡, 소화, 체온 조절처럼 우리가 의식적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작동하게 만드는 신경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자율'이라는 단어가 핵심인데, 쉽게 말해 잠든 사이에도 심장이 뛰고 체온이 유지되는 것이 바로 이 신경계 덕분입니다.자율신경실조증은 이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상태입니다. 혈액검사도 정..
작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요침사(Bacteria) — some'이라는 문구 앞에서 멈칫했습니다. 소변이 원래 무균 상태여야 한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 결과지에 유소견으로 찍혀 있으니 생각보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적혈구·백혈구 수치는 정상이라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방광염이라는 병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때부터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원인과 증상 —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방광염이라고 하면 단순히 '세균이 들어간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생각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했습니다.우선 가장 흔한 형태는 급성 세균성 방광염입니다. 원인균의 70% 이상이 대장균(E. coli)인데, 여기서 대장균이란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