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향기에 꽤 예민한 편입니다. 하루에 샤워를 두 번 이상 하고, 이불과 소파 쿠션 커버까지 주기적으로 세탁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취, 그리고 액취증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관리만으로 해결되는 체취와, 수술이 필요한 액취증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싶었습니다.아포크린샘이란?액취증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포크린샘이란 특정 부위에만 분포하는 땀샘의 일종으로, 여기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과 만나면서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인 에크린샘(Eccrine Gland)이 체온 조절을 위해 온몸에 퍼져 있는 것과 달리,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전체의 95% 이상이 몰려 있습니다. ..
솔직히 저는 눈 건강 하면 백내장, 녹내장, 시력 저하 정도만 신경 써왔습니다. 그러다 친척 모임에서 삼촌이 비문증으로 수술을 받으셨다는 말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이 증상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눈 앞에 벌레처럼 떠다니는 무언가,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검은 점. 그냥 지나쳤다가는 망막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유리체란 무엇인가안과에서 백내장이나 녹내장 이야기는 자주 들어봤지만, 유리체(초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리체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안구 단면을 보면, 눈 속 부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유리체입니다.유리체(vitreous body)란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B형 간염 항체 없음"이라는 문구를 본 날, 솔직히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팀이 란셋(Lancet) 자매지에 발표한 연구를 접하고 나서야, 항체 하나의 유무가 얼마나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할 수 없고,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간암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달라진다는 내용은 제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회색지대의 함정저는 오랫동안 "간 수치(ALT)가 정상이면 괜찮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오해였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란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으로 새어 나오는 효소입니다. 쉽게..
코를 고는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한때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의 경우를 직접 겪고 나서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밤새 숨이 멈추면서 깊은 잠 한 번 제대로 못 자는 상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차이일반적으로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코골이는 상기도(코에서 폐 사이의 기도 구간)를 통과하는 공기가 좁아진 통로에서 마찰되며 나는 소리이고, 수면무호흡증은 실제로 호흡이 멈추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상기도란 목구멍 안쪽을 연조직 근육이 둘러싸고 있는 구간을 말하며, 수면 중에는 이..
솔직히 저는 퇴행성 관절염을 '나이가 들어서 걸리는 것'으로만 여겼습니다. 20대 중반부터 무릎이 아팠는데도, 병원에서 약 받고 물리치료 받으면 낫겠지 싶었거든요. 그러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대로 가면 또래보다 퇴행성 관절염이 훨씬 빨리 올 수 있다"고 하셨을 때, 처음으로 이게 제 이야기임을 실감했습니다.단계별 진단으로 보는 퇴행성 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고 파괴되면서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게 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연골이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체중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이게 망가지면 통증은 물론, 관절 부위가 붓고, 한 자세로 오래 있다가 움직일 때 뻣뻣하게 굳어지는 강직 증상까지 나타납니다.저는 처음에 무릎 주변 힘줄 염증과 슬개골 뒤쪽 염증이..
40대인데 백내장이라고요? 솔직히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도 귀를 의심했습니다. 백내장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 국내 질병 수술 1위가 백내장 수술이라는 통계를 접하고 나서는 더 이상 남의 일로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달고 사는 지금의 생활 패턴이 눈의 노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 이 글에서 데이터와 함께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발병 원인, 노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저희 할아버지가 백내장을 겪으셨던 게 20년도 더 된 일입니다. 그 당시 할머니가 할아버지 옆에서 모든 걸 도와드리셔야 했는데, 어린 마음에도 '눈앞이 안 보인다는 게 저렇게 무서운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때는 백내장이 그냥 나이 들면 찾아오는 것,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