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백혈병으로 자주 학교를 빠졌습니다. 그 당시엔 '아프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최근 혈액암에 대해 제대로 찾아보고 나서야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실감했습니다. 혈액암은 생각보다 훨씬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놓치기도 쉽습니다. 특히 지난 20년간 치료 성적이 가장 많이 개선된 암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저에겐 꽤 의외였습니다.초등학교 친구의 백혈병,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그 친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와 함께 등하교하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체육 시간마다 교실에 혼자 남아 있었고, 담임 선생님도 특별히 배려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냥 몸이 많이 약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중학교가 따로 배정되면서 그 후 소식은 알 길..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 검사를 했더니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간염이라면 B형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C형 간염이 B형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사실이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인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80%라는 대목에서는 솔직히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로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C형 간염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기록입니다.진단 프로세스, 모르면 중간에 포기한다제가 처음 C형 간염 진단 절차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이렇게 검사가 많아?"였습니다. 증상도 없는데 채혈을 세 번, 네 번 반복해야 한다는 구조가 환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각 단계마다 이유가 있..
초등학교 때 매년 12월이면 크리스마스 씰을 샀습니다. 솔직히 편지봉투에 붙이는 게 딱히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이 결핵 환자를 돕는 일이라고 설명해주셔서 반 아이들 모두 한 장씩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 '결핵균에 의해 걸리는 만성 감염병'이라는 말을 들었고, 꽤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실제 환자가 없다 보니 어느새 결핵을 완전히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한국이 OECD 국가 중 여전히 결핵 발생률 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초기증상, 감기랑 구분하기 정말 어렵습니다결핵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초기 증상이 너무 평범하다는 점입니다. 기침, 가래, 미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정도가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솔직히 저는 복식 호흡을 수년째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못 하는 것' 목록에 올려두었습니다. 친구들과 영상을 찾아보며 따라 해봤지만 며칠을 넘기기가 힘들었고, 비염까지 있어 코로 숨 쉬는 것 자체가 불편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단순히 숨을 깊게 쉬는 것만이 아니라, 횡격막(diaphragm) 주변 근막을 먼저 풀어야 호흡 효과가 제대로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왜 저 혼자 연습해서는 늘 한계가 있었는지 납득이 되었습니다.횡격막의 역할, 호흡 80%를 쥔 근육생물 시간에 '가로막'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등장했던 횡격막(diaphragm)이 이렇게 광범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횡격막이란 가슴과 복부 사이를 나누는 돔(dome) 형태의 근..
기침을 달고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목이 간질거리고, 누워 있으면 숨 쉬는 소리가 살짝 들릴 때도 있었는데 그냥 건조한 날씨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래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기침을 한 번도 안 하는 게 정상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이 정도는 감기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서, 한번 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자가진단: 기침이 그냥 기침이 아닐 수 있습니다저는 비염이 있다 보니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러면 목이 건조해지고 기침이 나오는 것, 이게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치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그냥 내 체질이려니" 하고 살았습니다.그런데 실제로 전문의가 말하는 기준은 꽤 엄격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치킨 한 마리를 혼자 해치우던 저였는데, 어느 날부터 반 마리도 버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신진대사가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꺾이고 있다는 걸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20년간 노화를 연구해온 김수연 원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신진대사, 40대부터는 세 끼가 오히려 독제가 직접 겪어보니,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게 노화의 신호라기보다 몸이 보내는 정직한 메시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에는 라면 두 개를 야식으로 먹어도 아침이면 개운했는데, 30대 중반을 넘기니 과식 후 다음 날 몸이 무겁고 소화도 확연히 느려졌습니다. 이게 단순히 소화력의 문제가 아니라, 신진대사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