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좀 뻐근하다고 느끼면서도 "에이, 그냥 피곤한 거겠지" 하고 넘긴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친구 분이 목디스크가 터지고 나서 오른쪽 팔에 마비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그 막연했던 경각심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아프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 자체가 무너진다는 것을, 그때 처음 피부로 느꼈습니다.바른 자세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목 디스크를 꽤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목 아프면 스트레칭 좀 해주면 되지" 정도였달까요.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나서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가장 충격이었던 건 턱을 당기는 동작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거북목 교정에 좋다고 알고 있는 바로 그 동작인..
한 달 사이에 환자 수가 5배 급증했다는 뉴스를 보고도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친한 친구가 아이 어린이집에서 수족구가 돌았다며 "온 집이 쑥대밭이 됐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이게 단순한 계절 감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감기인 줄 알고 버티다가 입안에 수포가 터지고 나서야 병원으로 달려갔다는 이야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직접 들은 실제 경과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여름마다 수족구가 유행하는 이유수족구병의 원인은 장바이러스(Enterovirus)입니다. 여기서 장바이러스란 장(腸)을 통해 감염되고 배출되는 바이러스 군(群)을 통칭하는 말로, 콕사키 바이러스(Coxsackievirus)와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계열의 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
성인 10명 중 최대 5명이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증상이 전혀 없어서 건강검진 초음파를 받기 전까지 자신이 그 5명 중 하나인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 빨간 글씨로 '유소견'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서야 갑상선이라는 기관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결절 종류: 양성과 악성, 뭐가 다를까갑상선 결절(thyroid nodule)이란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기는 모든 덩어리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결절이란 정상 조직과 구분되는 비정상적인 세포 덩어리를 의미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정상 성인의 최대 50%에서 발견될 만큼 빈도가 높습니다.저는 처음에 결과지에 적힌 '낭종'과 '결절'이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
초등학교 때 쉬는 시간마다 물 한 잔씩 마시고 종이 판에 체크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선생님이 시키니까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도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남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장내과 전문의와 전해질 연구 권위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제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상식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 물, 소금, 단백질 — 이 세 가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봤습니다.수분 섭취,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물을 하루 2L씩 꼭 마셔야 한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숫자를 꽤 오랫동안 기준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런데 콩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실 몸이 알아서 조절해준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콩팥의 농축능(concentrating ability)이라..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지방간 소견"이라는 문구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술도 안 마시는데?'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방간 환자의 94%가 술과 무관한 비알코올성이라는 사실이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간은 증상 없이 망가지는 장기라 더 무섭습니다. 제가 직접 이 주제를 파고들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원인과 증상, 술 안 마셔도 생깁니다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찾아보니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의학적으로 지방간은 전체 간세포 중 지방을 포함한 간세포가 5% 이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으로 나뉘..
척수가 손상되면 약물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방치하면 사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데도, 많은 분들이 단순 목디스크로 여기고 수년간 통증을 참으며 지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목과 어깨가 뻐근해도 "현대인이면 다 이 정도는 아프지"라고 스스로 합리화했습니다. 경추 척수증,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병입니다.척수 압박, 목디스크와 다른점목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면 대부분 목디스크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초기 증상만 놓고 보면 목디스크와 경추 척수증(cervical myelopathy)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목 통증, 어깨 결림, 손 저림까지 겹치기 때문에 전문가도 초기에는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결정적인 차이는 어느 신경이 눌리느냐에 있습니다. 척추를 지나는 신경은 크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