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쉬는 시간마다 물 한 잔씩 마시고 종이 판에 체크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선생님이 시키니까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도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남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장내과 전문의와 전해질 연구 권위자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제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상식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 물, 소금, 단백질 — 이 세 가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봤습니다.수분 섭취,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물을 하루 2L씩 꼭 마셔야 한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숫자를 꽤 오랫동안 기준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런데 콩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실 몸이 알아서 조절해준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콩팥의 농축능(concentrating ability)이라..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지방간 소견"이라는 문구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술도 안 마시는데?'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방간 환자의 94%가 술과 무관한 비알코올성이라는 사실이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간은 증상 없이 망가지는 장기라 더 무섭습니다. 제가 직접 이 주제를 파고들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원인과 증상, 술 안 마셔도 생깁니다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찾아보니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의학적으로 지방간은 전체 간세포 중 지방을 포함한 간세포가 5% 이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으로 나뉘..
척수가 손상되면 약물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방치하면 사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데도, 많은 분들이 단순 목디스크로 여기고 수년간 통증을 참으며 지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목과 어깨가 뻐근해도 "현대인이면 다 이 정도는 아프지"라고 스스로 합리화했습니다. 경추 척수증,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병입니다.척수 압박, 목디스크와 다른점목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면 대부분 목디스크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초기 증상만 놓고 보면 목디스크와 경추 척수증(cervical myelopathy)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목 통증, 어깨 결림, 손 저림까지 겹치기 때문에 전문가도 초기에는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결정적인 차이는 어느 신경이 눌리느냐에 있습니다. 척추를 지나는 신경은 크게 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고관절이 아프면 어떻게 되는지, 저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 경찰관이 1년 넘게 진통제를 달고 살다가 결국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은 사례를 접하고 나서,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걷기도, 앉기도, 일어서기도 힘든 삶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것,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어도 소름 돋는 이야기였습니다.조기 발견의 중요성제가 처음 이 사례를 접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진단명이 아니라 과정이었습니다. 30년 경력의 경찰관이자 산악자전거와 등산을 즐기던 운동 마니아였던 최광현 씨가, 어느 순간부터 진통제 없이는 걷기조차 힘들어졌다는 것. 처음에는 "그냥 근육이 무리한 거겠지" 하고 넘겼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는 한때 전 세계 대장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한 나라입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꽤 놀랐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순위가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저는 30대 중반에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봤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 "왜 이걸 이렇게 미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예방 도구, 대장내시경이 꼭 필요한 이유대장암은 갑자기 생기는 암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선종(腺腫)이라는 용종이 먼저 생기고, 이것이 5년 내외의 시간을 거쳐 암으로 발전합니다. 여기서 선종이란 대장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샘세포 조직 덩어리로, 암의 씨앗 역할을 하는 전암성 병변을 의미합니다. 즉, 선종을 제때 제거하면 대장암 자체를 예..
치주질환(잇몸 질환)은 대한민국 건강보험 외래 다빈도 질환 1위입니다. 하루 세 번 양치를 빼놓지 않는 사람도 이 통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저는 처음엔 솔직히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구강 전문의의 강의를 찬찬히 듣고 나서, 제가 그동안 해온 방식이 얼마나 겉핥기였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칫솔질이 잇몸 질환을 막는 것과 충치를 막는 것은 목적도, 방법도 전혀 다른 얘기라는 점부터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칫솔 선택, 생각보다 까다로운 기준저는 올리브영이나 드럭스토어에 들르면 꼭 구강 용품 코너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패키지 디자인이나 리뷰 수를 보고 고르기도 했고, 미세모(칫솔 끝이 가늘고 뾰족하게 처리된 형태)가 붙은 제품을 오히려 더 섬세하게 닦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