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루에 6,000~7,000리터, 즉 6톤 트럭 한 대 분량의 혈액을 온몸으로 밀어냅니다. 그런데 이 박동에 조금이라도 리듬이 틀어지는 것이 부정맥입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매일 무심코 느끼던 심장 박동이 갑자기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길을 걷다 쓰러지는 사람을 뉴스에서 보면서 단순히 "심장마비"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부정맥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었습니다.심장 박동의 원리와 동결절의 역할일반적으로 심장은 그냥 근육이 수축하면서 뛰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전기 신호 체계가 먼저 작동해야 심장이 뜁니다.심장 우측 심방에는 동결절(SA Node, Sinoatrial Node)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여기서 동결절..
한국인 암 발생 1위가 위암이라는 사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일상에서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좋아하던 가수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처음으로 '위암이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1년에 한두 번씩 심하게 체하던 저였고, 어머니도 소화기관이 예민해 잘 체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위 건강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단순한 소화불량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이 병이 무서운 이유입니다.장상피화생, 위암 직전 단계라는 뜻입니다40대 초반에 위내시경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란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도 제 위 상태가 궁금해졌습니다. 그중 한 분은 결혼 초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의사에게 "6..
대학교 1학년 때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밥 한 끼가 이렇게 간절한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접한 자료를 보니, 그 시절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동시에 조금 다른 각도의 불편함도 생겼습니다. 음식이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에도 영양실조 환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단순히 못 먹어서가 아니라, 잘못 먹어서, 혹은 특정 영양소가 몸에 흡수되지 못해서 생기는 영양실조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걸렸습니다.원인 분석, 밥을 먹어도 영양실조가 온다?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뭔가를 먹고 있는데 영양실조라니, 그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사례를 들여다보면 이게 꽤 현실적인 문제..
엑스레이가 정상으로 나왔는데 왜 이렇게 숨이 찰까요? 저도 처음에 이 질문을 봤을 때 의아했습니다. 폐에 문제가 없으면 숨이 차지 않아야 한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폐색전증을 알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률이 5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혈전 위험인자, 생각보다 훨씬 일상 가까이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혈관 질환이라고 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건,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의 위험인자가 우리 일상 안에 생각보다 훨씬 깊숙이 박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폐색전증이란 혈액 일부가 굳어 생..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 나이 든 사람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며칠 전에 뭘 먹었는지, 어떤 단어가 입에서 맴도는데 끝내 나오지 않는 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노인성 치매가 아닌데도 기억이 흐릿해지는 이유, 세대마다 원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저는 뭔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나이 들면 무조건 치매?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는 법기억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치매와 건망증은 근본적으로 다른 메커니즘에서 출발합니다.치매의 핵심 원인은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이 뇌에 쌓이면서 정상적인 신경 세포의 작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
저는 신생아 때 태어나자마자 2주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뇌수막염인 줄만 알았더니 정확히는 뇌막염이었다고 합니다. 그 차이를 최근에야 제대로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뇌수막염이라는 질환이 소아에게도, 성인에게도 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그냥 넘길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양한 원인의 뇌수막염, 뇌막염이랑 같은 거 아닌가요?저도 오랫동안 뇌수막염과 뇌막염을 같은 말로 썼습니다. 엄마가 "너 태어나자마자 뇌막염으로 입원했었어"라고 했을 때, 뉴스에서 자주 듣던 뇌수막염과 같은 병인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알아보니 미묘하게 다른 개념이었습니다.뇌수막염(meningitis)은 뇌를 감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