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어렸을 때 온종일 팔 안쪽을 긁어대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처음엔 그냥 예민한 피부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부터 유전자까지,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습니다. 국내 아동의 약 20%가 크고 작은 아토피 증상을 겪고 있는 만큼, 제대로 알아두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피부 장벽, 가려움증의 진짜 원인아토피 피부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피부 장벽(Skin Barrier)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피부 장벽이란 피부 가장 바깥층이 외부의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막아내고, 동시에 피부 속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는 보호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을 감싸는 방어막인데, 아토피 환자에게는 이 방어막이 제대로..
솔직히 저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 부르는 게 진짜 50대 이후 문제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홈트레이닝 중 어깨가 뻑뻑하게 걸리는 느낌을 받고 나서야, 회전근개(rotator cuff)라는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망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성인의 60% 이상이 어깨 통증을 경험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상당수가 방치로 악화된다는 현실이 꽤 무겁게 다가왔습니다.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 차이집에서 팔 스트레칭을 하다가 어깨가 뻐근한 것을 넘어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더 돌렸다가는 뭔가 끊어질 것 같다는 감각이 왔고, 그게 처음으로 '어깨가 진짜 고장날 수 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어깨 통증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먼저 떠올렸는데, 두 질환은 원인부터 완전히 ..
솔직히 저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게 그냥 물을 많이 마셔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비뇨의학과를 다녀오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방광 문제가 그렇게 병원까지 갈 일인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과민성 방광은 60대 이상 한국인의 약 30%가 경험하는 흔한 만성 질환이었고, 제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과민성 방광 증상, 단순 빈뇨와 다른 점어머니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단순히 물을 많이 드셔서 화장실을 자주 가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증상을 자세히 들어보니 달랐습니다. 소변이 조금만 차도 참기 어렵고,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하셨거든요.이게 바로 절박뇨입니다. 여기서 절박뇨란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왔을 때 잠깐도 참지 못하고 즉시 화장..
돌발성 난청 환자의 30%는 치료를 해도 청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병은 원인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전에서 가수가 3일 만에 청력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 하나를 그냥 넘겼다가 영구적인 난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했고, 그때부터 이 질환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원인: 왜 걸리는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 병의 정식 명칭은 특발성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여기서 특발성이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학 용어이고, 감각신경성이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쪽에 문제가 생긴 난청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귀의 가장 안쪽, 소리를 신경 신호로 바꾸는 구조 자체가 손상된 상태입니다.일반적으로 감기나 피로..
저녁에 신발을 벗고 나서야 발이 얼마나 부었는지 실감하는 날이 있습니다. 종일 서있거나 걸어다닌 뒤 다리가 묵직하게 가라앉는 그 느낌, 저도 오랫동안 그냥 "체질이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부종의 뒤에 림프 순환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몸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림프의 역할과 구성학교 생물 시간에 림프라는 단어를 분명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혈액 말고도 몸 안에 순환하는 액체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솔직히 흐릿하게만 남아 있었습니다.림프(lymph)란 림프계를 순환하는 체액입니다. 여기서 림프계란 혈관계와 별도로 존재하는 또 하나의 순환 경로를 말합니다. 혈관을 수도관의 상수도에 비유하면, 림프계는 하수도에 해당합..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구강 건강이라고 하면 치아, 그러니까 충치와 시린 이 정도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피곤한 날, 어금니 쪽 잇몸이 뭔가 팽팽하게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처음으로 '잇몸도 아플 수 있구나'를 몸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치은염과 치주염의 차이, 치주질환이 심장·당뇨·암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치은염과 치주염, 헷갈렸던 그 차이저도 오랫동안 치은염과 치주염을 그냥 같은 말로 썼습니다. 그냥 "잇몸이 안 좋다"는 뜻으로요. 그런데 이 두 가지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서, 구분을 못 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치은염(Gingivitis)이란 잇몸 표면, 즉 연조직에만 염증이 생긴 단계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잇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