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 검사를 했더니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간염이라면 B형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C형 간염이 B형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사실이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인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80%라는 대목에서는 솔직히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로 제가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C형 간염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기록입니다.진단 프로세스, 모르면 중간에 포기한다제가 처음 C형 간염 진단 절차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이렇게 검사가 많아?"였습니다. 증상도 없는데 채혈을 세 번, 네 번 반복해야 한다는 구조가 환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각 단계마다 이유가 있..
초등학교 때 매년 12월이면 크리스마스 씰을 샀습니다. 솔직히 편지봉투에 붙이는 게 딱히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이 결핵 환자를 돕는 일이라고 설명해주셔서 반 아이들 모두 한 장씩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 '결핵균에 의해 걸리는 만성 감염병'이라는 말을 들었고, 꽤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실제 환자가 없다 보니 어느새 결핵을 완전히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한국이 OECD 국가 중 여전히 결핵 발생률 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초기증상, 감기랑 구분하기 정말 어렵습니다결핵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초기 증상이 너무 평범하다는 점입니다. 기침, 가래, 미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정도가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솔직히 저는 복식 호흡을 수년째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못 하는 것' 목록에 올려두었습니다. 친구들과 영상을 찾아보며 따라 해봤지만 며칠을 넘기기가 힘들었고, 비염까지 있어 코로 숨 쉬는 것 자체가 불편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단순히 숨을 깊게 쉬는 것만이 아니라, 횡격막(diaphragm) 주변 근막을 먼저 풀어야 호흡 효과가 제대로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왜 저 혼자 연습해서는 늘 한계가 있었는지 납득이 되었습니다.횡격막의 역할, 호흡 80%를 쥔 근육생물 시간에 '가로막'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등장했던 횡격막(diaphragm)이 이렇게 광범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횡격막이란 가슴과 복부 사이를 나누는 돔(dome) 형태의 근..
기침을 달고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목이 간질거리고, 누워 있으면 숨 쉬는 소리가 살짝 들릴 때도 있었는데 그냥 건조한 날씨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래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기침을 한 번도 안 하는 게 정상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이 정도는 감기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서, 한번 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자가진단: 기침이 그냥 기침이 아닐 수 있습니다저는 비염이 있다 보니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러면 목이 건조해지고 기침이 나오는 것, 이게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치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그냥 내 체질이려니" 하고 살았습니다.그런데 실제로 전문의가 말하는 기준은 꽤 엄격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치킨 한 마리를 혼자 해치우던 저였는데, 어느 날부터 반 마리도 버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신진대사가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꺾이고 있다는 걸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20년간 노화를 연구해온 김수연 원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신진대사, 40대부터는 세 끼가 오히려 독제가 직접 겪어보니,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게 노화의 신호라기보다 몸이 보내는 정직한 메시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에는 라면 두 개를 야식으로 먹어도 아침이면 개운했는데, 30대 중반을 넘기니 과식 후 다음 날 몸이 무겁고 소화도 확연히 느려졌습니다. 이게 단순히 소화력의 문제가 아니라, 신진대사 자체가..
솔직히 말하면, 저는 파킨슨병을 처음 알게 된 게 초등학교 때 읽은 스티븐 호킹 박사 이야기였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컴퓨터로만 소통하던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파킨슨병은 곧 "몸이 굳어가는 불치병"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신경외과 교수로 30년을 살다가 정작 본인이 파킨슨병 환자가 된 분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제가 알고 있던 것이 얼마나 표면적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진단, 의사도 자기 병을 못 알아봤다가톨릭 의대 신경외과 교수로 약 30년을 근무한 박춘근 교수는 2020년 파킨슨병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단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수개월 다녔고,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오른쪽 팔다리 움직임이 줄었음에도 본인은 한동안 파킨슨병이라는..